활력 잃은 대전 원도심…스토리로 기 살린다

입력 2015-11-25 19:25  

'소제동 뒷산에 바위로 변한 며느리가 있다는데…'

시, 철도관사촌·송자고택 등 스토리 관광사업 추진

옛 번화가 공실률 50% 달해
커플존·이글스길 조성 등 젊은층 유도해 상권 활성화



[ 임호범 기자 ]
대전시가 ‘홍수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승려의 권고를 잊고 돌아봐 바위가 됐다’는 며느리바위 전설을 관광에 접목해 원도심을 얘깃거리가 있는 관광지로 활성화한다.

시는 며느리바위 전설이 전해지는 원도심 소제동 인근 철도관사촌을 비롯해 송자고택, 철도보급창고, 대전역 가락국수 등을 얘깃거리가 담긴 지역관광 명물로 개발해 원도심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모두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원도심에 있던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등 행정기관이 2012년 충남 홍성·예산 일원의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생긴 원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다른 행정기관을 옮기는 기존의 대책과는 다르다”며 “시민이 주체가 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원도심을 꾸미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까지 대전의 중심 번화가였던 옛 제일극장~대전예식장 도로변 상가 공실률은 50%에 이른다. 홍명상가와 중앙대파트가 철거되고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5억6500만원을 들여 이 구간 520m를 커플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2월 시민 공모를 거쳐 2018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커플존에 테라스 카페거리, 포토스폿, 커플숍 등의 콘텐츠를 접목해 젊은 층을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며느라바위 전설과 얘깃거리를 담은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내년 초 발굴단 모집을 거쳐 내년 말 시민이 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지역 상품과 연계해 원도심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안창호, 여운형, 김창숙 등 독립운동가가 수감됐던 대전형무소를 약 9억4000만원을 들여 역사체험교육장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중구 충무로에는 야구를 주제로 한 ‘이글스 길’을 조성(1.2㎞)하고, 옛 충남도청사에 야간 경관조명 을 설치(3억원)하며 중앙로에는 차 없는 거리를 운영(1.1㎞)하기로 했다.

이 일대 빈집 개조사업도 진행한다. 3억7900만원을 투입해 530동인 빈집 중 20동을 리모델링 해 저소득층과 지방 학생에게 반값에 3년간 전·월세로 임대할 예정이다.

지역 상인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중앙시장 상인연합회는 동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변 도로를 매월 1회 이상 청소하는 등 환경 개선에 참여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빨리 치우는 등의 행정력을 지幣歐綏?했다. 옛 충남도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권지영 씨(50)는 “얘깃거리가 담긴 원도심 활성화 추진에 상인들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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